박소라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입체기반의 설치 예술가입니다. 주로 조각을 매체로 다루며, 인간의 신체가 과학 기술을 통해 개발되는 현상 그리고 소셜 미디어 공간이나 메타버스 같은 동시대 디지털 매체 환경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에 관심을 둡니다. 최근에는 공상과학적 상상을 이용하여 현재의 사회적 문제가 심화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인물상, 상품 등을 상상하고, 이를 조각과 영상, 설치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스코프 서울에서 박소라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은 Sci-fi 장르에 기반을 둔 조각 설치물입니다. 가상 인간을 위한 가상의 페이셜 기어를 조각 모형으로 제시하는 작업이며, 현재와 미래, 가상과 현실,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경계를 탐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평소, 가상 공간과 디지털 휴먼의 가변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 작가는 디지털 휴먼이 노화와 죽음, 타고난 신체적 한계 없이 원하는 모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며, 동시대 인간이 가진 열망과 관심이 반영된 현상으로 이해합니다. 박소라 작가는 이러한 사회의 일면을 작품에 투영하였고, 디지털 게임 속 인벤토리 공간과 공중화장실이라는 실제 물리 공간에서 받은 영감으로 <NeoTex Depot>을 구상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공중화장실 거울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잠깐이나마 확인하며 자신의 외관을 체크하는 점을 보고, 작품에서도 공적 용도와 사적 용도가 교차하는 장소성을 고려하였습니다.